작가/저자 [팬심과 펜심]『바카라 라바카지노은 조용하지 않다』 이연화 작가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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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좋아요. 제가 이 책을 ‘두꺼운 명함’이라고 해요. 저를 소개하기 위해 여러 방법이 필요했었는데, 요새는 책을 쓴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이 저한테 편안해요. 왜냐면 전에는 스스로 도슨트나 에듀케이터라고 말하기에 애매하거나 두 번 설명해야 하는 부분이 있었고, 제일 많이 소개했던 수식이 문화기획자인데 그 역시 모호한 부분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바카라 라바카지노은 조용하지 않다』의 저자라고 하면 사람들이 ‘아, (바카라 라바카지노 중심으로) 활동하나 보다.’ 하니까, 그게 광범위하게 좀 효과가 있겠구나 느끼고서부터는 되게 떳떳해졌어요. 요즘은 제가 적극적으로 활동을 만들어 가고 있긴 한데요. 그걸 만들 수 있는 동력 역시 책을 내고 마음이 편해져서인 듯해요. 사람들에게 인사하고 저를 소개하는 데 부담이 줄어서요.
내재적 만족감에 대해 말씀해 주셨는데요, 사람들과 책으로 ‘소통’하는 요즘은 어떠세요?
![]() | 강연으로 다양하고 더 많은 사람과 만날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았어요. 제가 바카라 라바카지노에 주목한 이유 중 하나가 전국에 있는 수많은 사람에게 닿고 싶어서였거든요. 저는 지방에서 자랐기 때문에 문화예술의 물리적·비용적 접근성에 대해서 언제나 신경을 써 왔는데요. 그 접근성의 한계를 지워주는 공공성을 현재는 바카라 라바카지노보다 도서관이 훨씬 잘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아 내가 여길 통해서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더 만날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보통 서울에서 플랫폼을 통해 전시 감상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면 비용을 받아요. 그 비용을 지불하고 주말에 오겠다는 분들과 공공도서관의 무료 강연에서 만날 수 있는 분들은 정말 다르거든요? 후자에서 연령대도 훨씬 다양해져요. 그게 좋았어요. 전자도 그만의 에너지가 있어서 좋은데, 도서관에서는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니까 비로소 이곳이 ‘나다운 자리다’ 싶은 느낌이에요. |
블로그 자기소개 글에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보다 (본래 있던 것에) 다시 의미 짓는 일을 더 좋아”한다고 쓰셨어요. 이 말을 또렷이 적게 되기까지 ‘나’를 알아가려 노력해 온 시간도 짧지 않으셨을 듯해요.
‘어떻게 삶을 구성할까’ 생각할 때, 덜 소비하고 덜 만드는 삶이 훨씬 윤리적이라고 생각해요. 또 그거랑 별개로 지금 있는 것들을 잘 쓰는 것이 일종의 ‘입장’이기도 하다고 느껴요. 하나의 취향을 선택하는 건 쉬워도, 그 취향을 일관되게 밀고 나가는 건 오랜 시간 수고로운 선택이 따를 수밖에 없어요. 제가 이렇게 (새것보다 오래된 것으로) 집을 꾸미는 것 역시 어떤 걸 새것으로 들이고, 어떤 게 헌것이어도 괜찮은가 하는 선택들, 그걸 또 어떻게 조화시킬 건가 하는 선택들이 따르거든요. 그래서 블로그 속 문장은 ‘이렇게 살려고 노력해요.’라는 입장이기도 해요. 이건 입사 서류에 있는 자기소개서를 쓰면서부터 분명하게 느끼게 되었어요. 내가 지나온 역사를 가지고 나를 소개해야 하는데, 그게 너무 초라하게 느껴지거나 세상과 잘 맞지 않다고 느껴질 때가 너무 많거든요? 그런데 새로운 일들을 하거나 자기소개의 목적이 달라지면 과거를 설명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어요. 물건에 대한 입장도 좀 그런 것 같은 거예요. (그 물건의) 지난 과거를 바꿀 수 없죠. 그런데 그 과거를 향한 생각이나 감정은 우리가 조금씩 달리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다르게 관계 맺는 거죠. 결국 이건 ‘나’와 ‘나를 둘러싼 물건’의 과거를 모두 부정하지 않고 잘 소화하고 싶다는 마음이기도 합니다.
『바카라 라바카지노은 조용하지 않다』를 쓰면서 가장 염두에 두고자 한 점이 있을까요?
![]() | 담백한 실용서로 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처음 책 계약 때부터 실용서로 요청받기도 했고요. 그랬기 에 책에서 ‘이건 무조건 이렇게 감상해야 된다!’ 하거나 어떤 개념을 제가 창조해서 전달해 주고 있지는 않아요. 스스로 쓸 수 있는 담백한 말까지만 썼고, 그 자세가 이 ‘바카라 라바카지노 실용서’에 잘 담긴 것 같아요. (기자: 실용서여서 좋았던 게, 읽으면서 이 책이 충분히 어린이·청소년에게까지 가닿을 수 있겠다 싶었거든요.) 여타의 바카라 라바카지노 관련 서적들은 대부분 성인용 전공 서적쯤 되는 책이거나 또는 인문학으로 연결되는 입문서가 많더라고요. 이 분야가 실용서가 필요한 분야이기도 하구나 싶었어요. 그리고 또 한 가지로, 전시에서 배운 것을 전시실과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횟수·시간·장소·대상을 책에서 구체적으로 제시하려고 노력했어요. 나중이 되면 부차적이게 될 것들이지만 처음에는 정확한 지점을 정해 보는 게 연습에 도움이 될 듯해서요. |
작가님 책을 계기로 국립중앙바카라 라바카지노에 처음 가 보았는데요. 전시로부터 반드시 무언가를 배우고 돌아와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도리어 바카라 라바카지노의 너무 많은 정보값에 일찍 지쳤던 듯해요. 저 같은 독자의 재발(?)을 막기 위해 들려주실 팁이라면요?
바카라 라바카지노에서 설문조사 할 때 만족도를 평가하는 데요. 자주 쓰이는 질문이 뭐냐면 “재방문하실 건가요?”예요. 저는 그곳에 다시 방문하고 싶다면 어떤 식으로 보든 잘 봤다고 생각해요. 전시를 잘 보시는 분들 중에서는 거의 ‘오늘 전시 보다 죽어야지’ 하면서 막 30개씩 보시는 분들도 있어요. 그런 감상법도 있는 반면 딱 한 작품을 오래 보고 가겠다는 분들도 있어요. 둘 중 하나가 정답은 아니에요. 독서할 때 발췌독이라든가 병렬 독서가 나쁜 독서는 아니잖아요. 꼭 음독하거나 다회독을 하는 게 정답도 아니고요. 목표 설정에 따라 얼마든지 독서 만족도가 다를 수 있는 것처럼 전시 관람도 너무 부담을 느끼고 본인이 관람에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첫술에 어떻게 배부르겠습니까. 다시 가고 싶다, 아쉽다는 마음이 든다면 충분히 성공적인 관람이었다고 봐요.
시민들과 함께 전시 보는 소모임 ‘전시독후감’을 2019년부터 진행해 오셨죠. 바카라 라바카지노 소속에서 벗어나 독립된 활동가로서 소모임을 연 계기가 궁금해요.
전시독후감을 처음 시작할 때 함께 ‘말하기’의 방식으로 전시를 보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었어요. 바카라 라바카지노 이론서를 보면 바카라 라바카지노이 되게 민주적이고, 포용적이고, 다양성이 있는 공간이라고 하는데 현장에서 일하는 제 눈엔 그런 모습이 잘 안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모임을 ‘같이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분명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또 이건 저의 직업과 관련되어 있어요. 저는 콘텐츠 전문가도, 미술사 전문가도, 역사 전공자도 아닌데요. 계약직으로 바카라 라바카지노에서 일하면서 여러 번 직장을 옮기다 보니 길면 1년에서 짧으면 6개월간 삼국시대도 담당했다가, 조선시대도 했다가, 현대미술도 담당했어요. 이렇게 매번 담당 전시 섹터가 바뀌면 제가 공부를 아무리 해도 그 분야에 조예가 깊은 일반인 이상이 되기는 어렵잖아요? 그렇다면 내가 사람들에게 알려 줄 수 있는 건 전시의 내용이 아닌, ‘관람 방식’이겠다, 즉 ‘이 공간을 쓰는 법’을 알려 주는 것이 나의 전문성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함께 보기를 시작했어요.
전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점도 한몫했어요. 큐레이터는 공식 설명을 해야한다는 압박감이 커요. 그러니 늘 으레 선을 지켜서 이야기해야 하죠. 큐레이터의 입장과 개인의 입장은 다를 수 있는데도요. 또 관람객은 관람객대로 ‘잘 모르는 내가 뭘 말할 수 있나’ 싶어서 전시장에서 쉽게 감상을 말하길 힘들어해요. 결국 아무도 전시에 대해서 편안한 감상을 할 수가 없는 거죠. 이런 때 누구라도 편하게 감상을 말하는 상황을 만들어야겠다 싶었어요. “개인적으로 전 잘 모르지만~”이라는 말을 덧붙이면서 이야기를 시작하는 안전한 모임이 그 기초가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함께’를 염두에 둔 전시 감상이 혼자와는 또 어떻게 다른지, 감상 나눔의 가장 큰 기쁨은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첫 전시독후감 소모임을 진행했을 때예요. 그때가 아이돌 설리가 죽음을 맞이한 때였거든요. 그래서 ‘세상이 비극적으로 돌아갈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뭐가 있을까?’ 하면서 진지한 감상을 들려 주신 분들이 있었어요. 그때 ‘아 다들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있구나!’ 느끼면서 이런 모임을 지속해도 되겠다는 기쁨이 우선 들었어요. 그러나 동시에 ‘사람들이 이렇게도 전시를 볼 수 있어?’ 하고 충격적이었어요. 왜냐하면 이제껏 한 번도 (도슨트와 관람객이) 서로 제대로 대화해 본 적 없었으니까요.
이뿐만 아니라 바카라 라바카지노이나 문화유산을 좋아하는 사람 안에서도 저마다 좋아하는 방식이 전부 다르다는 걸 나중에 알았어요. 어떤 사람은 연구물 읽는 게 좋고, 어떤 사람은 사진 찍는 게 좋고, 어떤 사람은 전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기도 해요. 논리적으로 보는 사람이 있고, 감성적으로 보는 사람이 있는 거예요. 제 경우 문화유산이나 전시물도 좋아하지만 그보다 전시 전체의 기획력을 중요하게 보거든요? 저는 공간만 잘 만들어 두면 복제품을 봐도 상관없어요. 그런데 어떤 분은 다른 무엇보다 전시품이 실물인 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더라고요. 사람마다 감상법은 다른 것이 당연한 일인데 새삼 놀라웠어요.
시민들이 먼저 그 가치를 알아보고 탄생시킨 ‘혜곡최순우기념관(최순우 옛집)’1)이야기를 책에서 들려주셨어요. 전통의 가치를 먼저 알아보는 눈 밝은 시민이 더 많아지려면 우리가 일상에서 어떤 노력을 더해 볼 수 있을까요?
너무 어려운 질문이에요. 사회를 변화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되냐는 질문이거든요. 저는 시위보다 전시를 보러 가는 게 ‘더 편한’ 사회 실천이라고 생각해요. 좀더 고도화된, 일상적인 실천이요. 그런데 오래된 물건을 보면서 생각하는 게 실은 어려운 일이에요. 미술관은 놀랍거나 멋진 작품을 통해서 (생각의) 즉각적인 환기라도 되는데요. 바카라 라바카지노에서 전시물을 보고 무엇이든 느끼고 생각하는 것은 생각보다 그 관람 방식이 체화되어 있지 않으면, 또는 이미 전시물에 대한 맥락이나 콘텐츠를 알고 있지 않으면 어려워요. 근데 그게 사실 바카라 라바카지노 이전에 일상에서 일어나야 할 일이에요. 이를테면 도자기 전시를 보러 갈 때, ‘나는 입구가 조금 좁은 컵을 선호한다’는 걸 스스로 알고 있는 상태에서 가면 느낌이 달라요. 내 삶, 내 취향의 디테일이 더 자세할수록 전시관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 많아져요. 그러면 실생활에서 써 본 적 없는 전시물과 마주쳐도 나만의 감각으로 그 전시물을 읽을 수 있게 돼요. 그건 나만 말할 수 있는 거라 누군가는 그걸 듣고 “와 그렇게 생각할 수 있어?” 할 수 있어요.
일상적으로 우리가 전시를 왜 보는지, 전시장에서 무얼 하고 싶은지 인식이나 태도가 변해야 해요. 바카라 라바카지노 가서 뭔가를 ‘배워야지’ 하면 ‘나’라는 다양성을 세상에 꺼내기 어려워요. 바카라 라바카지노을 누리러 간다고 생각해야 해요. 마음을 바꿔 보는 거죠. 제가 책에도 썼는데, 바카라 라바카지노을 보러 가는 선택 그 자체가 삶 안에서 좋은 것을 보러 가는 태도와 엮였으면 좋겠어요. 꼭 전시 감상만이 아니라. 일상을 벗어나는 행위를 굳이 하겠다는 것 자체가 일종의 선택이에요. (기자: 어떻게 보면 저항이기도 하고요?) 맞아요.
1) 미술사가이자 국립중앙바카라 라바카지노 4대 관장을 지낸 혜곡 최순우 선생이 평생 쌓아 온 안목으로 가꿔 둔 장소.
누군가 작업실을 구하기 위해 알아본 한옥이 최순우 선생의 집인 걸 알게 된 후 시민과 기업들이 성금을 모아 지켰고,
이후 등록 문화유산이 되었다.
어린이·청소년을 위해 추천하고 싶은 전시 감상 팁도 궁금해요.
세상이 시끄러울 때 우리가 책으로 많이 도망치잖아요. 그것처럼 물리적인 공간으로 도망칠 수 있다면, 바카라 라바카지노은 너무 좋은 공간이에요. 어른들도 ‘인정’하는 곳이고요. (웃음) 세상으로부터 회피할 수 있으면서 나를 아무도 안 건드리는 멋진 공간. “엄마, 나 바카라 라바카지노 가고 싶어” 했을 때 말리는 부모님 있을까요? 방문을 닫는 것보다 바카라 라바카지노으로 나서는 게 생각보다 훨씬 안전하고 자유로울 수 있어요. 그리고 어린이에게 바카라 라바카지노은 사람들과 관계 맺는 방식을 어릴 때부터 배울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해요. 김소영 작가님의 책 『어떤 어른』에도 바카라 라바카지노 관련 내용이 있어요. 바카라 라바카지노이 재미있는 것을 경험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어린이가)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 그 자체를 배울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다, 바카라 라바카지노이 그런 방식도 알려 줬으면 좋겠다는 내용인데, 저도 이 말에 동의해요. ‘어린이바카라 라바카지노’처럼 어린이만을 위한 공간이 있는 것도 좋지만 동시에 모든 바카라 라바카지노이 어린이가 있어도 되는 공간이어야 하는 게 제일 좋겠죠. 어른들만의 공간이 아니라 ‘우리’의 공간이라고 우리 스스로도 생각해야 다들 편안하게 자기 자리를 지킬 거예요. 꼭 몇 세 이하는 부모님과 관람하라는 안내도 있지만 그 외에도 다른 가이드가 분명 존재해야 해요. 그러려면 어린이 둘이서 바카라 라바카지노에 와도 나름의 애티튜드를 누릴 수 있도록 돕는, 동료 시민으로서의 어른이 더 필요한 것 같아요. | ![]() |
어린이·청소년에게 지금 상연 중인 전시 하나를 추천해 주신다면요?
그냥 가까운 전시장에 가세요! 그리고 바카라 라바카지노 사람들과 얼굴을 트세요! 성장하면서 같은 바카라 라바카지노에 계속해서 가다 보면 아는 사람이 생기고, 그럼 바카라 라바카지노과 친해질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 캐릭터(?)를 저는 너무 바라고 있어요. 바카라 라바카지노 실무자들은 바뀌기도 하지만 관리자는 근속하는 분이 많아요. 작은 바카라 라바카지노일수록요. (그러니) 어릴 때부터 집 근처 바카라 라바카지노에 드나들면 청소년이 됐을 때, ‘와서 도슨트 한번 해 봐’ 제안을 받을 수도 있어요. 방학마다 내가 봉사활동 가는 바카라 라바카지노이 있다고 하면 그만큼 멋진 이력이 어딨겠어요? 한 번에는 안 되겠지만 자꾸 가다 보면 서로 얼굴을 트게 돼요. 그럼 바카라 라바카지노에서도 ‘어? 저 아이 몇 번 왔는데 새로운 걸 한 번 알려 줄까? 이 소장품 모를 것 같은데 소개해 줄까?’ 이런 마음이 들 수 있어요. 집 주변에 관람료 없는 바카라 라바카지노이 있다면 한번 그렇게 물꼬를 터 보는 걸 추천해요.
책을 읽고서 무엇보다 바카라 라바카지노은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성을 배우는 곳’일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바카라 라바카지노이 “미래를 향한 대화의 장”으로 계속해서 나아가기 위해 앞으로의 바카라 라바카지노에 바라는 점이 있을까요?
제가 세계적인 석학이 된 것 같은 질문이에요. (웃음) 우선 바카라 라바카지노보다 사람들에게 바라는 점인데요. 누구에게나 ‘내가 바카라 라바카지노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감각이 생기면 좋겠어요. 사실 되게 어려운 일이죠. 지금 우리가 물건을 보는 방식은 거의 제품의 상세 페이지를 보는 것밖에 없어요. 세계가 이런 식으로 설정 되어 왔기에 바카라 라바카지노에서 전시물을 보고 별다른 상상력을 발휘하기가 어려운 거죠. 그래서 비일상의 공간에 가서 일부러 다르게 생각해 보는 거예요. 머릿속으로 ‘이 주전자는 뭐지’ 궁금해하는 게, 일상에선 너무 어려운 일이잖아요. 그런데 바카라 라바카지노에 가면 가능해져요. ‘빛깔이 좋네, 잡으면 어떤 느낌일까?’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게 돼요. 이게 결국에는 새로운 상상력으로 연결되거든요? 여기서부터 더 나은 방식으로 살기 위한 대안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할 수밖에 없지 않나 싶어요. 그래서 시민분들이 좀더 적극적으로 바카라 라바카지노을 누리는 일이 많아지면 좋겠어요.
바카라 라바카지노에 바라는 건 의자예요. 전시실에 의자를 더 많이 두면 좋겠어요. 2019년에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시디즈 협찬으로 접이식 의자 200개를 받은 적 있어요. 관람객이 이동식 의자를 받아 갖고 다니면서 다리 아플 때 전시장 안에서 펼쳐 앉도록 했는데, 그것도 방법이구나 싶었어요. 실제로 그걸 쓰는 사람은 별로 없었거든요? 전시장에서 의자를 펴고 접고 하는 게 너무 민망하잖아요. 하지만 그런 장면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게 되면 좋겠어요. 해외 바카라 라바카지노은 전시물 앞에 앉아 그림도 그리잖아요. 우리도 의자가 있으면 전시장 풍경이 바뀔 것 같아요.
‘전시를 본다’라는 행위를 작가님의 언어로 다르게 말해 본다면요?
목례, 눈 마주치고 굳이 말을 나누진 않겠지만 서로 아는 체는 하는 것이요. ‘난 네가 거기 있다는 걸 알아’ 하고 서로 인지하는 느낌. 더 강조하면 전시장에 가는 것 자체가 일종의 ‘멈춤’이나 ‘선언적인 행위’ 같은데요. 어쨌든 바카라 라바카지노에는 전시품만 덜렁 존재하는 게 아니고, 이것이 존재할 수 있었던 다양한 사회문화적 맥락이 있는데, 거기에 또 나만의 이야기를 더하는 것이 결국에는 바카라 라바카지노 감상인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나만의 전시 감상법을 고민하는 독자님들께 추천해 주실 책이 있을까요?
박소영 미술 기자가 쓴 『박소영의 해방』이요. 넋두리처럼 말해 보면, 사람들이 이 책처럼 감상했으면 좋겠어요. 저자가 구체적으로 특정 전시·전시물이 왜 불편한지를 적어 놨어요. 동시에 저자가 길고양이나 동물권에 관심이 많으시거든요? 그래서 책에 ‘이거 너무 동물을 무시했고 환경 파괴적이다. 나는 이런 활동을 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점이 불편하다.’ 하는 내용들이 나와요. 이 감상이 정답은 아니겠죠. 그러나 민주시민 사회에서 나는 누구고 나의 자리에서 이 전시는 어떤 식으로 보이는지를 각자가 자기만의 각도로 묘사해 주면 그것이 곧 다양성을 만든다고 봐요. 그래서 되게 반가운 책이었어요. 미술과 전시에 대해 한사람의 솔직한 좋음과 싫음을 확인할 수 있는 책이어서 많이들 읽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 ![]() |